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하반기 신입공채 채용 시즌이 열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실제 언택트 채용전형 도입비율은 상반기(44.9%)보다 하반기(57.3%) 도입 비율이 늘었고, 도입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 안정 국면 이후에도 언택트 채용을 유지할 것'(71.7%)이라고 답해, 비대면 채용전형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 삼성ㆍ포스코ㆍCJ '공채', KTㆍLG유플러스 '인턴십', 네이버ㆍ카카오는 신입 개발자 영입戰
인크루트에 따르면 삼성이 7일 하반기 삼성전자 등 21개 계열사 3급 신입사원 모집에 돌입했다.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했고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치른다.
CJ도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가 참여하며, 마감일정 및 모집절차는 회사별로 다르다.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Fit 테스트를 치루게 되는데 온라인 및 비대면(화상) 방식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3개 계열사에서 오는 18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일부 계열사는 필기시험이 AI역량검사로 대체된다.
KT와 LG는 올 초 공채 폐지 이후 현재 인턴십을 통해 신입 모집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해 인재선발을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달 1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시작으로, 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1·2차 인터뷰를 거쳐 11월 중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신입개발자 공개채용을 시작해 이달 1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 공공기업 하반기 신입채용도 개막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교통안전공단 등 주요 공사 및 공단에서도 9월 현재 대졸 신입사원과 인턴을 모집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에서 하반기 신입사원은 17일까지 서울교통공사 공개채용은 18일 17시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도 이달 21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는다.
신입채용 외에도 직무 체험 및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년인턴도 대거 모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수도권 포함 전국에서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 350명을, 한국철도공사는 500명 규모의 세자릿수 체험형 청년인턴을 모집 중인 것. 원서마감은 각각 토지주택공사 14일, 철도공사는 17일까지다.
◆ 줄어든 채용에 경쟁률 상승가능성 커져...비대면 장비 구매도 부담
채용 규모는 줄어들었다. 이로 인한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비대면 채용전형에 따른 적응 또한 요구된다.
인크루트가 실시한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69.1%는 신입채용 계획이 있지만 채용규모는 삼분의 일 가량 줄일 것으로 밝혔다.
대기업 공채비율이 3년 연속 줄고 반대로 수시비율이 늘어난 점도 이를 증명한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하반기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채용에는 나선 것은 반갑지만 채용 규모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새로 도입된 비대면 채용 전형에는 빈익빈 부익부도 우려된다.
인크루트가 최근 1년간 구직경험자 571명을 대상으로 '구직자 비대면 채용경험 조사'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땨르면 21.5%는 기기 준비 비용의 부담을 들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비대면 채용전형 이후 IT기기 구입에 들인 항목별 평균 비용은 △PC구매에 148만원 △태블릿 PC 46만원 △스피커 6만 5천원 △화상카메라 4만 4천원 △기타 주변기기에 5만 4천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입비 총계는 최대 210만원에 달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상반기 시험대에 올렸던 온라인 및 비대면 평가가 보다 자리 잡은 것이 특징으로 구직자들은 각 기업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채용절차에 적응하는 것이 합격 키워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전형이 확산될수록 구직자들의 온라인 응시환경과 관련한 기량차이 또는 스펙 아닌 스펙 역시 싹트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 채용 파일 위장한 랜섬에어 주의해야
이력서와 입사지원서, 포트폴리오 등 채용과 관련한 문서파일로 위장한 랜섬웨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안랩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랜섬웨어는 '이력서_200824(경력사항도 같이 기재하였으니 확인부탁드릴께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사지원서_20200907(경력사항도같이기재되어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등 제목을 사용해 채용 지원 문서로 위장했다
한글 및 PDF 등 정상 문서파일의 아이콘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악성코드를 포함한 실행파일(.exe)이다. 사용자가 악성 실행파일을 문서파일로 착각해 실행하면 즉시 랜섬웨어 감염이 시작된다. 랜섬웨어 감염 이후에는 복호화를 위해선 비용을 지불하라는 내용의 랜섬노트가 생성된다.
안랩 분석팀 양하영 팀장은 "이번 채용 파일 위장 랜섬웨어는 취업시즌을 맞아 기업이나 기관 사용자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소한 부주의가 조직 전체의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파일의 실제 확장명을 반드시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첨부파일 및 URL은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