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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M&A 규모 11조원 돌파…글로벌 M&A 2조달러 육박

올해 우리나라 500대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금액으로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반기보고서 제출 기업 대상)의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의 경우 8월 누적 M&A 금액은 11조4499억 원으로, 작년 연간 규모(11조7784억 원)에 육박했다.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업 재편 및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이라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약 2.3조원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995억 원을 사용했고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2조862억 원), 넷마블(코웨이, 1조7401억 원), SKC(SK넥실리스, 1조1900억 원) 등 1조 원 이상 대규모 거래가 4건에 달했다.

M&A 건수가 제일 많았던 곳은 카카오였다. 올해 7곳을 인수합병했다. 카카오는 지난 5년간 47곳의 기업을 인수합병 하였으며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이 대상으로 했다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인수합병 인수 합병 M&A
CEO스코어 제공

◆ 2016년 이후 기준 삼성전자 1위

CEO스코어의 조사를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넓혀보면 삼성전자가 10조1154억 원으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80억 달러(약 9조2727억 원)규모로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KB금융(3조5371억 원), 롯데케미칼(2조9291억 원), CJ제일제당(2조8924억 원), 넷마블(2조8894억 원), 카카오(2조5896억 원), 신한지주(2조4923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3205억 원), 한국조선해양(2조968억 원,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SK(주) 1조9962억 원, 한온시스템(1조4103억 원), 한국콜마(1조3391억 원), SKC(1조2937억 원), CJ대한통운(1조1144억 원) 이 1조 원 이상을 M&A에 투입했다.

M&A 건수는 네이버가 30건으로 카카오(47건)의 뒤를 이었다.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각 12건)도 10건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M&A 규모 2조달러 육박

한편 올해 글로벌 M&A 지도에서 기술기업과 금융서비스 기업의 주도 형세가 돋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인수합병 규모가 1조9천7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조2천600억달러와 2010년의 1조6천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 기술기업 간 인수합병 규모는 3천514억달러로, 전체 M&A의 17.8%를 차지했다. 금융서비스 기업 간 인수합병은 전체의 14%인 2천838억달러였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개발기업 ARM 인수를 비롯해 버라이즌의 멕시코 통신회사 트라포네 인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이뮤노메딕스 인수 등 이번 달에 굵직한 인수합병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