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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승 출발…코로나19 우려 속 기술주 강세

22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기술주의 강세에 힙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26포인트(0.36%) 상승한 27,245.9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80포인트(0.63%) 오른 3,301.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9포인트(0.75%) 상승한 10,859.89에 거래됐다.

◆ 뉴욕증시 패턴,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와 비슷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봉쇄 조치 강화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영국은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는 등의 전국단위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 진전이 없다면 이런 조치가 6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황도 아슬아슬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5만2천 명으로 8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총 사망자는 2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 기술주 상승세, 전날 부진한 금융주 영향 상쇄하나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의 움직임도 팬데믹 초기의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산업주와 금융주 등 경기 민감 분야가 대체로 부진하지만, 비대면 활동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다.

전날 주요 은행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이날 기술주의 상승이 은행주 하락세를 상쇄할지 관심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해 글로벌 은행들이 2조 달러가량의 대규모 불법 의심 거래를 장기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 미중갈등과 부양책 변수

미국의 신규 부양책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두고 미 정부와 야당이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후임자를 발표하는 등 임명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대선 이후로 임명을 미뤄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부양책 합의는 한층 더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틱톡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및 월마트 간 거래를 승인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틱톡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만들어질 '틱톡 글로벌' 운영에 중국 측이 관여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이런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틱톡에 대한 약탈을 멈추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작은 나라의 회사라고 생각하는가?"라면서 "중국 정부가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

◆ 투자자, 연준 발표에 촉각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하원 증언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발표한 발언문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양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이날 '배터리 데이'를 개최하는 테슬라 주가가 4% 내외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대표가 자체 개발 배터리의 단기간 내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 전문가 "대선과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우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진 보이빈 대표는 "몇 달 간 위험자산이 꾸준히 전진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 협상은 지연되고 있고, 팬데믹은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확산 중이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