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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여신시장서 '나홀로' 급성장…고신용자 쏠림 현상 우려

카카오뱅크가 여신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이 12일 내놓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은행산업'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시장에서 점유율은 5.3%로 기업은행(5.9%)에 근접한 수준이다. 상반기 순증 점유율 또한 19.1%를 기록, KB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3위다.

서 연구원은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입지가 10% 점유율로 업계 4~5위권으로 추정하며 "금융업계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 더 이상 카카오뱅크의 Niche Player가 아닌,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 1.2% 그쳐

다만 고신용자에게 쏠린 대출에 대해서는 해결해야할 숙제로 지적된다.

서 연구원은 "당초 설립취지인 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보다는 고신용자의 신용대출을 확대해 빈부 격차 등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였다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건수 중 93.5%, 대출 금액 기준 98.4%가 고신용자인 1~4등급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중금리 대출이 필요한 5~6등급 대출 건수 비중은 5.54%, 금액 비중은 1.37%에 그쳤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키움증권 제공

배 의원은 2017년부터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늘어난 반면 5등급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및 포용적 금융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다며 "올해 1조원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했으나 4분기에도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몸집 불리는 인터넷은행들

한편 국내 인터넷은행들의 신용대출 추이를 합하면 기업은행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시장 점유율은 0.6%로 카카오뱅크(5.3%)와 합하면 기업은행 점유율 5.9%와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은행은 최근 들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는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또한 유상증자로 현재 카카오뱅크(1조8천255억원)의 절반 수준인 자본금(9천17억원)을 확충해 영업 력을 강화에 나선다.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년에 증자를 계획 중이나 아직 시기와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는 내년 증자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본격적인 영업 가속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