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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만 원’ 이상 현금 배당 추진…주주들 불만 여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에 대한 '주주 달래기'로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14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전체 반기(6월) 배당금은 2조9천208억원으로, 지난해(3조7천128억원)보다 21.3%(7천920억원) 줄었다.

반기 배당금이 3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7년(2조1천175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당금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배당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기업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연말 배당은 지난해 대비해서 상반기 때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모습./
LG화학 제공

◆ LG화학 주주들, 배당 발표에 불만

한편 LG화학 주주들은 회사측의 배당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차장은 15일 SBS CNBC를 통해 "배당 결정을 하였는데 상담과 게시판을 들여다보니 주주분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을 주고 말고를 떠나)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빠진 상황에서 1만원은 고배당이라고 하는 최소 3%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인적 분할이다""배터리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은 것"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당 1만원 배당하려면 7천억원이 들어가는데 배터리 투자도 일년에 2~3조가 들어간다"며 LG화학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당사는 글로벌 리더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체계를 구축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