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총 35조2천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는 가전 및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매출이 선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35조원 시설투자…반도체에 29조 원 투자
삼성전자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반도체 투자에 28조9천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선단 공정 전환과 인프라 투자, 메모리·파운드리 증설 투자에 활용된다.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용량 증설 투자 목적이다.
▲3분기 매출 67조 육박…영업익 12.3조, 전년보다 58.8%↑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6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2조3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8.4%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모바일(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덕에 반도체 부문도 선전했다.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은 4조4천500억원, TV·가전(CE) 1조5천600억원, 반도체는 5조5천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출시 효과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3분기 매출 30조4천900억원, 영업이익 4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조2천450억원)보다 1조2천450억원, 영업이익(2조9천200억원)은 1조5천300억원 증가했다. 이전 분기(20조7천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1조9천500억원)은 2조5천억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됐다"며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쟁력 강화…대중화 추진”
삼성전자는 올해 9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로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 증가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연말 성수기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겠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하락이 전망된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고, 연말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점진적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5G 확산에 따라 모바일 시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무선 사업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중화를 추진하는 등 플래그십 라인업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또한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