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석달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한국의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로, 전월(52.9)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10월 51.2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넘어선 뒤 3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IHS마킷의 이코노미스트인 우사마 바티는 "한국의 PMI가 견조한 확장세로 2020년을 마무리됐다"며 "생산과 신규 주문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고용 수준이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 5월 41.3까지 추락한 뒤 점차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IHS마킷이 제조업 PMI를 발표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개선세를 보였다.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근 1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11월의 54.9에서 이달 53.0으로 낮아졌지만 기준치인 50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만(56.9→59.4), 인도네시아(50.6→51.3), 베트남(49.9→51.7), 태국(50.4→50.8) 등도 50을 넘어섰다. 일본(49.0→50.0)과 말레이시아(48.4→49.1)는 50을 넘지는 못했지만 수치는 상승했다. 다만 필리핀(49.9→49.2)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