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온라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순위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OTT의 월평균 순이용자수(UV)는 넷플릭스가 637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웨이브 344만2천명, 티빙 241만명, 시즌 206만1천명, U+모바일tv 184만명, 왓챠 92만6천명 순이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CJ ENM의 OTT 티빙의 약진이다. 넷플릭스가 305만명(92%) 늘어나 증가 폭도 가장 큰 가운데 티빙 89만8천명(59%), 웨이브 62만7천명(22%), 왓챠 47만1천명(103%) 순으로 증가 폭이 그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 OTT인 점을 볼 때 티빙의 약진은 눈에 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순위는 넷플릭스와 웨이브가 1, 2위를 유지한 상황에서 티빙이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동영상 서비스(OTT) 앱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작년 12월 기준 조사에서도 넷플릭스(758만명), 웨이브(269만명), 티빙(237만명), U+모바일tv(226만명), 왓챠(164만명), 시즌(146만명)으로 조사됐다.
◆ 콘텐츠 경쟁력이 확인된 이번 조사 결과
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상파와 종편, CJ ENM 등 인기 콘텐츠의 경쟁력이 확인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티빙은 현재 35개의 실시간 TV 채널을 포함해 6만여 편의 국내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티빙은 2019년 콘텐츠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했고 올해 초에는 향후 3년간 4천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지적재산)와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만 해도 CJ ENM은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는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 등의 히트작을 낳았다.
CJ ENM은 티빙에 마니아층을 형성한 예능 분야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생산할 예정이며,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 넷플릭스 절대 우위 속 디즈니플러스 올해 진입 예정
올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절대 우위 속에 해외에서 입증된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한국 진출을 위한 협상을 국내 통신업계와 가지고 있다. 애플의 OTT인 애플tv 플러스와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역시 올해 국내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마블, 스타워즈 등 자사 계열사 콘텐츠를 모아 서비스한다.
애플tv는 4.99달러라는 가격을 앞세워 2022년까지는 약 42억 달러를 투입하며 콘텐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HBO맥스는 미국 기준 월 14.99달러라는 비싼 가격 속에서도 워너미디어 계열 회사들의 콘텐츠를 아우르는 콘텐츠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국내 OTT 업계는 강력한 콘텐츠를 지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콘텐츠 경쟁력이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텐데, 후발 주자들은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웹이나 모바일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뛰어들지 않을까"라며 "모바일에 강한 세대를 어떻게 공략할지 특화 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숙 상명대 지적재산권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 OTT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콘텐츠 제공이 가장 중요한데, 제작하고 수익이 그만큼 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제작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만 콘텐츠 사업을 꾸준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저작권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우리는 자본도 부족하고 구조적 문제도 크다"며 "창작자는 멋있게 생각하고 제작자와 사업자는 적폐처럼 보는 구조는 결국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에 좋은 창작물을 열심히 넘겨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