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비게이션이 단순한 경로 안내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운전자의 네이게이션 운전 경로가 교통상황 예측 기술 등 연구에 활용되고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네이버와 KT는 내달 16일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자 이동 경로 데이터를 상호 제공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IT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네이버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네이버 지도 앱을 운영중이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천568만명(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달한다.
KT는 '원내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07만명 수준이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아틀란'(MAU 33만명)을 운영하는 맵퍼스와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도 이용자 이동 경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이 네비게이션 이용자의 경로 이동 궤적 정보와 같은 경로 정보를 공유하는 데에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연구에 쓰일 수 있는 '교통 빅데이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궤적 정보를 도로에 매칭해 실시간 교통정보·패턴 교통정보 등을 생성한다. 이런 교통정보의 정밀도가 올라갈수록 내비게이션이 예측하는 주행 소요 시간이 정확해진다.
각 회사가 공유한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익명 처리한 다음 기술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궤적 정보를 갖고 각사마다 고유한 알고리즘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네비게이션 T맵의 플랫폼은 최근 출범한 티맵모빌리티의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이 되고 있다.
티맵은 가입자 1천850만명에 MAU는 1천250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이 T맵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이 분사해 신설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T맵 플랫폼을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5G와 인공지능(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한 '플라잉카 내비게이션'과 3차원 맵, 플라잉카를 위한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 등도 티맵모빌리티의 도전 과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