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한달여만에 2000만원이 올랐다가, 하루 사이에 1000만원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종가대비 144만6000원(2.62%) 오른 개당 5662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새벽 5287만5000까지 떨어진 후 반등, 현재 2% 전후의 오름세를 타며 56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663만9000원(10.75%) 급락한 5510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3만6043BTC로 지난달 11일 5만544BIT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11일 당시 종가는 개당 4009만4000원으로, 전거래일 종가 대비 331만원(7.63%) 하락했었다.
이후 이달 초부터 급등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9일 579만7000원(10.02%) 급등하며 6364만9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6000만원대를 넘었다.
◆ '탐욕적 단계'…규제 리스크 변수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의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69.98로, 이는 '탐욕적 단계'를 뜻한다. 이 단계에서는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고,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또한 그는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자 정책·감독 당국의 신경도 예민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는 내달 25일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을 기반으로 '자금세탁 관련'이라는 단서를 달아 직접 감독을 시작한다.
FIU는 그간 은행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에서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감시해왔지만, 앞으로는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거래소)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다. 우선 다음 달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6개월간 사업자 신고를 받은 뒤 연말까지 접수 심사와 관련 교육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감시 감독에 들어간다.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자산사업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자들의 신원확인을 해야 한다. 의심 거래나 1000만원 이상의 고액현금거래가 있을 때는 보고해야 하며, 기록보관 의무도 져야한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내년부터 250만원이 넘는 수익이 날 경우 20%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는 가상화폐가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주식 양도세 등에 비해 중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