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비트코인 비판에…상반된 디지털화폐·가상화폐 관련주

▲ 23일 디지털화폐 및 가상화폐 관련주 현황, 자료=한국거래소(KRX).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여파로 한국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10시35분 기준 디지털화폐(CBDC) 관련주들은 현재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한네트(18.68%), 로지시스(14.31%), 케이씨티(7.38%)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에 기대감을 보이며 "연준이 이야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네트는 1997년 VAN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컴퓨터에서 독립한 이후 현금자동지급기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로지시스는 금융 자동화기기 관련 업체로 전산장비 유지보수 용역 및 전산장비 판매, VAN 서비스 대행용업 사업을 하고 있다.

케이씨티는 금융단말 및 특수단말 제조·판매업체로 한국컴퓨터지주로무터 물적분할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해 4월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던바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주는 한국증시에서 가장 약세를 띄고 있다. 특히 위지트(-11.88%), 우리기술투자(-9.86%), 비덴트(-9.89%) 주가 하락폭이 크다.

위지트는 자회사 티사이언티픽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 지분을 갖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또한 우리기술투자는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비덴트는 빗썸의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과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