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대표의 행보가 콘텐츠와 함께 금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공식 출범한 지 3년 반 만인 지난해 9월 KT그룹으로 정식 편입됐다.
작년 3월 구 대표가 KT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케이뱅크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임직원들과 일일이 "반갑다"며 '주먹 인사'를 나누고, 신사옥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떡을 돌렸다.
구 대표는 "신사옥 이전 이후 케이뱅크를 처음으로 찾았는데 최근 고객 수, 수신고도 크게 늘어 분위기가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케이뱅크의 2021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으로부터 그룹사 시너지 추진 방향과 앱 UI·UX(이용환경·경험) 개선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KT그룹의 다른 금융계열사인 BC카드와 스마트로 역시 KT그룹 금융 사업 관점에서 차후 성장 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구 대표의 이번 발걸음은 작년 7월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케이뱅크 임직원을 격려하고, KT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금융 분야 계열사의 시너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 대표가 직접 케이뱅크를 찾은 건 KT그룹 차원에서 금융 사업을 대단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금융 ICT 융합을 한층 강화해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 콘텐츠에 그룹 역량 모으는 KT
KT는 지난 23일 신설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면서 콘텐츠에 그룹 역량을 모은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미디어는 고객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자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며 "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T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3조2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고,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1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는 간담회서 신설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에 대해 소개했다.
구현모 대표의 탈 통신 행보는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신년식에서 올 한해가 KT의 미래를 결정할 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대표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텔코(통신기업, Telco)'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Digico)'로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