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 문답] 코로나 확진자 현황, 5만명은 어디로

16일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0만명대까지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발표한 확진자수와 전국 지자체에서 자체 집계한 잠정 수치가 5만명 가량이나 차이가 났다는 것인데요.

이날 SNS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현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대한 방역 당국의 입장을 정리해봅니다. <편집자 주>

◆ 이날 코로나 확진자 현황에 대해 정리해달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74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15일 0시부터 오후 9시(21시)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44만1423명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의 증가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수가 5만명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의 경우를 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9만5234명이었지만, 방역 당국의 발표에서는 8만1395명으로 1만명 이상 줄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시·도에서는 전날 밤 잠정 집계치가 실제 코로나 확진자 수에 더 가까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날 오전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확진자 현황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통계와 다른 수치를 발표한 것입니다.

인천의 경우 이날 3만1211명이 확진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2만8464명보다 2700여명 많습니다.

울산 또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392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1만364명보다 3557명 더 많습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잠정 수치와 다음날 발표되는 최종 수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수치가 잠정 수치보다 감소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혼선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사진]

◆ 코로나 확진자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는 것인데, 이유는 무엇인가

방역 당국은 최근 확진자 인정 방식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각 지자체가 보고하는 기존의 확진자나 다른 시·도 확진자간 중복이나 정보 오류 건들이 제거되지 않아, 중복 조정을 하면서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최종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상당히 많은 신고 건이 들어왔고, 시스템으로 집계되는 시간이 소요됐다는 입장입니다.

질병관리청 또한 참고자료를 통해, 전날 저녁에 보도된 코로나 확진자 집계치는 지자체 재난문자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된 수치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동일하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확진자 집계에 차질이 없도록 긴급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역 당국은 통계에 잡히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다음날 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PCR 검사를 회피하고 자체적으로 4~5일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숨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입니다.

일단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진단검사 체계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PCR 검사를 집중하는 쪽으로 변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경우에 대해서도 자가검사키트나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의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개선하고,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이에 따라서 먹는 치료제 등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사를 당부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완치자들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현재로서는 사실 확인을 못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완치자라도 돌파감염이나 재감염 자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두를 위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함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