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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제로 웨이스트 숍을 찾아서(1)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기후 위기 문제의 대책 중 하나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1회 용품 및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제품을 소분·리필 판매하며 생활폐기물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곳들이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제로 웨이스트 숍'(Zero Waste Shop)이라고 불립니다.

작년 10월부터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카페, 식당, 리필 숍, 친환경 생필품점 등 70여 개 제로 웨이스트 숍의 위치와 정보를 '스마트 서울맵'(☞바로 가기)에서 제공 중이기도 한데요.

기후 위기와 산업을 연중 기획으로 다루고 있는 재경일보는 제로 웨이스트 숍들을 소개하며 매장 확산과 친환경 소비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제로 웨이스트 숍이 있다?

스마트 서울맵을 보면 재경일보에서 가장 가까운 제로 웨이스트 숍은 '에코스토어(ecostroe)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으로 나온다.

스마트서울맵
▲ 스마트서울맵에 표시된 제로웨이스트 샵.

에코스토어는 뉴질랜드에서 7년 연속 지속 가능한 브랜드 1위로 선정된 친환경 제품 판매 업체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 서울맵의 기본 정보 중 연락처(1588-1234)로 전화하면 신세계백화점으로 연결되고 '에코스토어' 매장을 찾으면 10층 오가닉 뷰티로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에코스토어 검색

URL(☞바로 가기)을 통해서는 에코스토어 홈페이지로 가볼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 오가닉 뷰티에 입점했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정확한 위치는 백화점 본관이 아닌 신관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오가닉 뷰티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10층 오가닉 뷰티 매장.

이곳은 신생아부터 유아, 임산부 등에게 필요한 친환경 젖병 세정제, 주방 세제 등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매장이라고 한다.

직원은 에코스토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모아놓은 편집숍 형태가 장점이라고 했다. 백화점 지하 1층에 화장품 코너가 따로 있다 보니 성인 화장품은 별로 없고, 현재 계절적으로 건조해 손님들이 피부 보습제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제로웨이스트 샵
▲ 스마트서울맵에 표시된 제로웨이스트 샵 '에코스토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정보.

스마트서울맵에 나오는 이 매장의 제로 웨이스트 활동 내용을 보면 '세제 무포장 리필, 사탕수수 용기 등 탄소 배출 감량한 용기 사용'이라고 되어 있다. 취급 품목(메뉴)은 에코스토어 세탁세제 및 섬유 유연제 리필이다.

에코스토어는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대한 재생 및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사탕수수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탕수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고, 화학 플라스틱 용기보다 탄소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활용 폐기물 처리 시설을 통해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에코스토어 제품.
에코스토어 제품

◆ 리필 숍인데 리필이 안된다

문제는 이 매장이 스마트서울맵에서 '리필 숍'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현재 리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 지하 1층 신세계푸드마켓 내에서 리필이 이뤄졌었지만 지금은 없어진 상태다.

신세계푸드마켓
▲ 신세계푸드마켓 직원은 이 자리에서 에코스토어 제품 리필 행사가 유동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가닉 뷰티 직원은 매장이 제로웨이스트 숍으로 알려지면 손님들이 제품 리필을 위해 용기를 들고 왔다가 헛걸음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에코스토어 브랜드 공식 쇼핑몰인 엘루스벤은 현재로서는 제품 리필 운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 매장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매장 확인 후 방문 전 연락해 확인하라'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에코스토어의 리필 스테이션은 전국에 46곳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없고, 대신 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부근에 '덕분愛'(덕분애)라는 곳이 있다. 스마트 서울맵에서는 '친환경 생필품점'으로 나온다.

스마트 서울맵 담당 부서인 서울시청 기후환경본부 자원순환과 측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전체 매장을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부서는 시민들이 지역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숍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각 구청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스마트 서울맵을 통해 안내하고 있는데,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 서울맵의 제로웨이스트 숍 기본 정보 중에는 '서울시 인증 여부'가 있다. 이번 오가닉 뷰티 매장을 비롯 대부분이 '아니오'로 나온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과 측은 직접 운영을 지원하는 '제로 마켓' 10곳 외에 민간이 운영하는 곳은 '아니오'로 표시해 구분하는 것으로, 인증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준 미달'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을 통해 표현을 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