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관심경보, 코로나19와 동급 조치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관심경보를 발령하고, 코로나19와 같은 법정 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국은 원숭이두창 관련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상태다.

또한 해외 입국자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 가능성으로 인해 고위험집단에서의 위험도는 '중간', 일반인에서의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누어 적용하고 있다. 관심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시 발령하는 조치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31일 기준으로 31개국에서 473명의 확진자와 136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5월 이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대기하는 해외 입국자들. [연합뉴스 제공]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발생 사례는 없다. 하지만 이후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당국은 원숭이두창을 법정 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고시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 범위와 시기 등 방역 조치가 명시된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동급이다.

특히 고시 개정 이전에는 원숭이두창을 1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의심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기관 지정, 격리대응 등 감염병 대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