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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다세대주택 세모녀 비극…복지 사각지대

경기도 수원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로 추정되는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건물 관계자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 문을 강제 개방해 방 안에서 부패한 여성 시신 3구를 발견했다.

해당 주택은 60대 여성 A씨가 두 딸과 함께 살던 곳이다. 발견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경찰은 숨진 이들이 A씨와 두 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장에 외부 침입 정황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세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세 모녀는 평소 건강 문제와 생활고를 함께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8년 전 송파 세 모녀의 비극이 되풀이됐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 살던 세 모녀가 큰 딸의 만성 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바 있다.

당시 세 모녀는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후 '세 모녀 법'이라는 별칭으로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이를 적용해도 이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자는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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