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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62조 투자' 반도체법 제정, 미국·아시아와 경쟁

유럽연합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반도체법을 시행한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이사회와 유럽 의회는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추진한 'EU 반도체법(EU Chips Act)'에 합의했다.

EU 반도체법의 주요 핵심은 430억 유로 (47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를 반도체 산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발의하고 티에리 브레통(Thierry Breton) 내부시장위원이 확정한 EU 반도체법(EU Chips Act)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칩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EU의 점유율을 2배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for America Act)에 대응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5일 이 법안이 거의 합의에 이르렀며, EU 반도체법의 확정은 제조 능력, 기술 및 연구 개발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럽 반도체법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마그레테 베스타거 위원회 부위원장은 트윗에서 "디지털 및 녹색 전환 또는 의료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해 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U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보조금 계획이 발표된 이후 EU는 이미 1천억 유로 이상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에 기반을 둔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중국 전문가이자 기술 전문가인 폴 트리올로(Paul Triolo)와 같은 분석가들은 EU가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올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EU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을 지원하는 공급망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EU로 이전시키고, 그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문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원래 최첨단 칩 공장에만 자금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지만, EU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오래된 칩 및 연구 및 설계 시설을 포함한 전체 가치 사슬을 대상으로 지원의 폭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 운영하는 공장에 대한 보조금을 받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헨드릭 부르주아 유럽 정부 담당 부사장은 EU가 "미래의 번영을 확보하는 것에 진지하다"라고 말하며 합의를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