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중 침체 극복 위해 신흥 시장 주력

애플이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속 두 분기간의 매출 감소와 세 번째 감소 예상에 직면한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신흥 시장은 도약할 준비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회사의 실적 발표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및 아랍 에미리트는 애플의 전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가장 최근 기간에 분기별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브라질, 인도는 3월 분기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쿡이 신흥 시장 진출을 내세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최근에 애플이 첫 번째 리테일 매장을 연 인도를 방문했고, 차기 중국으로서의 인도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4일에 더 큰 논의의 대상이 돼, 인도만 20여 차례 언급됐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아이폰의 재기는 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신흥시장에 의해 촉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들은 기기 판매를 3월 분기에 사상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반면 애플의 기존 시장인 미국, 일본, 특히 가장 중요한 중국에서는 판매가 감소해 전체적으로 약 3%의 감소에 기여했다.

쿡은 "이번 분기 동안 우리의 성과가 정말로 눈부신 곳은 신흥 시장이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거둔 결과에 매우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애플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수년간 부진한 성장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의 메시지는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서 계속해서 확장하고 고객을 플랫폼에 추가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쿡은 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야기하며 "인도에서 제가 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것이고, 저는 우리가 그들 중 일부가 아이폰을 사도록 설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볼 것이다"라며 "저는 인도가 정말로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산층에 대한 그의 발언은 애플은 인도가 자신들을 찾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회사가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반드시 초저가 휴대폰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인도에 새로 생긴 두 곳은 고급 매장이다.
애플은 다른 나라의 매장과 동일한 착용감과 마감, 그리고 동일한 프리미엄 가격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달러로 환산한 인도의 아이폰14 프로 가격은 미국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제품 가격을 낮춰 고객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일단 애플은 브랜드와 이익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여겨 이러한 접근 방식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싼 기기를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애플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지난 분기에 성장한 몇 가지 부문 가운데 하나인 애플 서비스의 매출 확대는 새로운 시장에서의 전략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마에스트리 CFO는 더 많은 서비스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에서 전략의 핵심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애플이 300달러 미만의 새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결코 없겠지만, 예산 친화적인 대안으로 이전 SE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만약 애플이 정말로 신흥 시장이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