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담수화 과정에서 오염된 분리막 세척 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성필 연구팀은 지난 20일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계에서 필터 역할을 하는 분리막을 화학약품 없이도 세척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수 담수화 과정은 기본적으로 불순물과 염분 등을 제거하기 위해 막 증류 공정을 거친다.
해당 공정은 바닷물을 태양열로 가열해 나온 수증기를 분리막에서 한 번 걸러낸 뒤 응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분리막 표면에는 탄산칼슘 등 오염 물질이 쌓이게 된다.
기존에는 오염 물질을 세척하기 위해 산성 혹은 염기성 약품을 사용했으며, 약품 비용 외에도 폐수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연구팀은 막 증류 공정이 멈출 때 분리막과 접촉한 채로 남아 있는 해수를 배수하면서, 생산된 담수로 이를 세정하고 건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결과적으로 신기술은 약품 세척과 같은 정도의 세정 능력을 보였고 4회의 반복 시행에서도 분리막 성능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만약 해수를 이런 장치 없이 농축시키면 하루만 운영해도 막오염 현상 때문에 분리막을 다시 활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KIST 정성필 책임연구원은 "전기 인프라나 운영비 지원이 부족한 개도국 또는 오지에서 태양열만으로 담수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막증류 공정뿐 아니라 다양한 해수 담수화 공정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