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가파른 밸류에이션, 국채 수익률 상승, 업계 불안 조짐에 무게를 두면서 올해 놀라운 랠리를 펼쳤던 엔비디아와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일부 빛을 잃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SOX)가 7월까지 50% 이상 상승하는 등 칩 주가는 연초부터 급등했다.
올해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주가가 3배나 상승한 엔비디아만큼 칩 업계의 성공을 상징하는 주식은 없었는데, 이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서 엔비디아 제품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이번 달 SOX 반도체 지수는 7% 이상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SPX)는 2.3% 하락했다.
특히 올해 시장 전반의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달에 14% 이상 떨어졌다.
베이커 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킹 립은 "확실히 모멘텀을 잃었다"라며 "이러한 칩 이름 중 상당수가 AI의 부스트를 받았는데 그 열기가 다소 식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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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도 상승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7월 말 21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500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산업 그룹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28.5배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 16.5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헤니언 앤 월시 자산운용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케빈 만은 "팬데믹이 끝나고 AI 관련 혁신에 대한 인기와 경쟁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주식에 순풍이 불었다"라고 말했다.
케빈 만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종목이 정상에 오르면서 이제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은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사실상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국채의 높은 수익률은 더 위험한 자산군으로 간주되는 주식에 대한 투자 경쟁을 불러온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후 20일 2년물 수익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약세는 8월 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에도 일어났다.
9월에 하락한 다른 대형 반도체주로는 램리서치가 1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KLA코퍼레이션이 10% 가량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 동향을 추적하는 반다트랙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AI 부문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지속적인 긴장을 포함하여 산업별 문제도 그룹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작년에 미국 장비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들어진 특정 반도체 칩에서 중국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한 데 이어 AI 마이크로 칩 판매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타격으로 로이터 통신은 금요일에 대만의 TSMC가 고객 수요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함에 따라 주요 공급 업체에 고급 칩 제조 장비의 납품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 몇몇 TSMC 공급업체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Arm 홀딩스의 기업공개에 따른 초기 영향은 사라지고 칩 설계업체의 주가는 5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