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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 성장률 전망 2.2%로 하향…물가 전망 2.6%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수 증가세 둔화로 소비자 물가는 올해 3.6%보다 낮은 2.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취업자 수는 올해 32만명에서 축소된 21만 명 증가할 것으로 KDI는 예상했다.

경제 여건에서 거시경제정책은 물가안정을 위해 당분간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KDI는 말했다.

KDI는 9일 발표한 2023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한국은행 전망치와 같고 정부 전망치(2.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1%)보다는 소폭 높다.

2024년 경제전망
[KDI 전망]

KDI는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에는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인 2.3%를 유지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KDI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2%)을 소폭 웃돌겠지만 이는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보다 성장률은 큰 폭으로 올라갈 것이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설비투자가 제약을 받아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GDP 성장률은 8월 수정 전망(1.5%) 때보다 0.1%p 낮은 1.4%로 예상했다. 정부·한은·IMF 전망치와 같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 2.2% 성장률은 '고(高)'라고 보기 힘들고 밑에서 점점 '중'(中)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아주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8월 수정 경제전망(2.4%) 때보다 0.6%p 낮아진 1.8%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회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수출 회복과 올해 저조한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택 부문 중심의 건설 수주 위축 여파로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는 한국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 수출도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회복세에 더해 내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월 수정 전망(2.5%) 때보다 0.1%p 올려잡은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 전망(3.5%) 때보다 0.1%p 높은 3.6%로 예상했다.

당시 경제 전망 때 전제로 한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가 기존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내수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역시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올해 3.5%에서 내년 2.4%로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32만명)보다 줄어든 21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2.7%, 내년은 3.0%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는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잠재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 등의 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KDI는 30대 여성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도 인구 감소세 대비 높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중국의 부동산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