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와 KG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서 자동차 수출 총액이 약 94조 1500억 원에 달한다며 북미 수출과 전기차 수출이 모두 50% 이상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역대 최고 자동차 수출 실적은 지난 2022년으로, 약 71조 8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한국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춰 고가의 친환경 차 수출을 확대했는데 해당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자동차 수출 단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질적 혁신을 이뤘다는 분위기이다.
작년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72만 9천 대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으며, 수출액 역시 50.3% 증가한 약 32조 1400억 원이다.
특히 친환경차 중에서도 전기차의 수출 대수가 크게 성장했는데, 2022년 대비 58.1%가 증가한 34만 9천 대가 수출되면서 가장 큰 친환경 차 수출 품목으로 비상했다.
이외에 하이브리드차는 31만 5천 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6만 5천 대로 전년 대비 40.9%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약 49조 150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대비 44.7% 증가했고, EU에서도 32.9% 증가세를 보이며 약 14조 3400억 원을 기록했다.
그 밖에는 아시아·중동·오세아니아·중남미 등에서 모두 지난 2022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했으며, 아프리카에서만 12%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고가의 친환경 차의 수출 실적 향상은 곧 차량 1대당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출되는 친환경 차의 평균 1대당 수출 단가는 약 3000만 원으로, 이 역시 이전 최고치인 지난 2022년 약 2700만 원 대비 10% 정도 높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IRA 시행으로 친환경 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으나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 차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계도 상업용 차량 판매 적극 확대로 IRA 대상 친환경 차의 대미 수출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