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의 영업이익이 2조를 넘기며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개최된 실적발표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33조 745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78.2% 늘어난 2조 1632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북미 지역 수요 증가 및 물류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래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했던 한 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1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애리조나에도 원통형 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증진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과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 토요타와 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4분기로 한정한 매출은 8조 14억 원, 영업이익은 3382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2.5% 상승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0%가 넘는 성장률로 전기차 시장 호황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이 올해 30% 초중반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어 일시적인 성장 약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동시에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 역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인하를 통한 소비자 유인책과 최근 하락하고 있는 메탈 가격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부담 완화다.
또 여전히 고성장중인 북미 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이 8개의 생산공장을 선제적으로 운영·건설 중이기에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기술 리더십 구축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제품 역량을 높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어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Series)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우위 선점, ESS 사업 또한 지난해 말 생산을 시작한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재료 직접 조달과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을 추진한다.
또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공급망을 통해 생산성 및 품질을 높여 고정 지출을 절감하고, 물류비·유틸리티 등 운영 비용을 합리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오는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 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