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기업 오토실리콘이 지난 2023년 3월 세계 최초로 14채널 배터리 진단 BDIC 칩을 출시한 데 이어 전기차·ESS에 적용 가능한 24채널 BDIC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오토실리콘의 BDIC 칩셋은 EIS 기술 기반으로 최대 24개 배터리셀의 배터리 잔량을 측정할 수 있으며 배터리 모듈 및 팩 단위로도 확장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IS 기술은 배터리 상태에 따라 변하는 AC 임피던스 주파수를 측정해 배터리 내부 상태를 정밀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특히 오토실리콘이 출시한 BDIC는 기존 장비보다 동작 전류, 임피던스 측정 정밀도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형 EIS 장비를 하나의 칩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전기차와 ESS업계에서 배터리 불량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정밀 분석을 위해 배터리 팩·모듈을 해체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사용된다.
이에 오토실리콘은 큰 부피를 차지하던 고가의 EIS 장비를 대체하는 칩을 개발해 전기차·ESS의 정비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 사전에 BDIC 칩을 배터리에 장착할 경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여러 배터리의 정보를 온라인 모니터링할 수 있어 사고 예방 효과도 존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최근 일부 배터리 제조 업체 및 배터리 모듈·팩 제조사에서는 입출고 품질 검사를 위한 솔루션 제작에 EIS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토실리콘은 향후 배터리 품질 검사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면 자사의 BDIC 제품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오토실리콘은 BDIC를 이용해 별도의 온도 센서 없이 개별 셀의 내부 온도를 추정하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도 개발한 바 있다.
이를 이용해 기존의 NTC 온도 센서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팩 내부의 모든 배터리 셀의 개별 온도 관리를 효율화한다는 것이 오토실리콘의 목표이다.
오토실리콘 관계자는 “EIS 기술을 집약한 BDIC 칩셋을 통해 배터리 생애 주기의 전 사이클에서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