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포인트(0.91%) 오른 3만8773.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상승한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30%) 뛴 1만5906.1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 등을 주시했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가 강한 반등세를 보여 금리 인상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완화하며 증시 반등에 일조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천3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3%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달의 0.4% 상승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수치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미국의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후퇴할 조짐을 시사한다. 그동안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소비가 2.8%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도 3.3% 늘어난 바 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소매판매 발표 이후 2.9%로 하락했다. 이전 추정치는 3.4%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또다시 줄어들면서 고용 지표는 크게 악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2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8천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천500명으로 전주 수정치 대비 5천750명 증가했으나 여전히 22만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는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금리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도 한숨 돌린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 덕에 9% 이상 올랐다.
시스코는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약한 매출 가이던스와 감원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농기계업체 디어의 주가는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쉐이크쉑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26%가량 올랐다.
클라우드 기업 트윌리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15%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의 지분을 지난해 4분기에 1%가량 줄였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가량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는 소식과 비트코인 가격 강세에 3% 이상 올랐다.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피라미드식 사업 구조를 또다시 비판했다는 소식에 31%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