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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이언스 디즈니와 합병, 거대 엔터 기업 탄생

인도 최고의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eliance Industries)와 월트 디즈니는 28일(현지 시각) 인도 TV 및 스트리밍 미디어 자산을 합병하며 85억 달러(약 11조 3424억원) 규모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했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합병 법인에 14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릴라이언스 회사와 계열사가 6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디즈니가 소유한다고 두 회사는 공동 성명에서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암바니의 아내 니타가 합병 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 디즈니 최고 경영자인 우데이 샨카르가 부회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법인은 인도 전역에 7억 5천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전 세계 인도 디아스포라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보그 아이거 디즈니 CEO는 성명에서 "릴라이언스는 인도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인수로 "광범위한 디지털 서비스 및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경우, 이번 합병은 인도 스트리밍 사업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이탈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크리켓 중계권료 지불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한 끝에 이루어졌다.

이번 합병으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의 인도 사업 가치는 약 30억 달러에 불과해 2019년 디즈니가 폭스 인수 당시의 약 150억 달러보다 훨씬 낮아졌다.

디즈니의 한 고위 소식통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회사의 인도 자산 가치가 43억 달러에 가깝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와 디즈니의 합병 법인은 120개의 TV 채널과 2개의 스트리밍 플랫폼, 그리고 크리켓에 열광하는 인도에서 주요 토너먼트에 대한 TV 및 스트리밍 크리켓 중계권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인도 프라부다스 릴라더의 애널리스트인 지네시 조시는 "합병 법인은 인도에서 거대 스포츠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지네서 조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릴라이언스는 광고 계약 협상에서 큰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재정적) 주머니 측면에서 더 큰 플레이어와 합쳐지면 현금 쿠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합병된 벤처의 가치가 사후 자금 기준으로 약 8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암바니는 일본의 소니, 인도의 지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등 280억 달러 규모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는 2019년 21세기폭스의 글로벌 자산을 7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인도의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인 핫스타(Hotstar)와 스타 TV 채널을 인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크리켓 리그인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의 스트리밍 권리를 확보한 디즈니는 2020년에 핫스타의 크리켓을 유료 서비스로 만들었고, 수년 내에 최대 1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암바니가 2022년 29억 달러에 IPL 판권을 인수하고 무료로 게임을 스트리밍하자 디즈니 가입자는 이탈했고, 2022년 10월 6,130만 명의 핫스타 사용자 중 12월까지 2,300만 명이 이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