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월 1일~7월 5일) 뉴욕증시는 하반기 거래를 시작하며 노동 시장과 관련된 경제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기록적 강세를 보인 상반기 거래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하반기 거래를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 넘게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0%가량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한 때 5500과 1만8000선도 터치했다. 다우지수 또한 한때 4만선을 상향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됐다.
금리 인하와 대선은 모두 통상 주가를 부양시키는 대형 호재다.
여기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랠리와 견조한 기업들의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는 연말 S&P500지수가 6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다만, 이미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온 주가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가기는 무리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특히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 펼쳐지면 강세장은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월가에서는 JP모건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200선으로 유지하며 약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의 대표적 약세론자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연말 S&P500 전망치를 4,500으로 제시하고 있다. 월가 리서치 기관 BCA리서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에는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S&P500지수는 현재 레벨보다 30% 이상 폭락한 수준인 3,75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민간 고용 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등이 공개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과 시장의 시선은 고용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들어 미국의 여러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다시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년동기대비 2.6% 오르며 3년이 넘는 기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된 만큼 연준은 중앙은행의 두 가지 책무인 물가와 고용 안정 중 고용에 조금 더 집중해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연준이 유지해 온 높은 금리가 노동 시장에 균열을 주기 시작하는지가 관건이다.
노동 시장이 급속하게 둔화할 경우 이는 연준이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실업률이 갑자기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5월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금융시장은 6월 실업률도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9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에는 주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도 발표된다. 미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이외에 연준의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6월 발표됐던 점도표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금리 전망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하고,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사실상 3.5일만 거래할 수 있는 짧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