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평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8%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2분기 GDP 성장률 2%를 뛰어넘었으며 1분기 성장률 1.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연준은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치인 5.25~5.5%로 인상한 후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3%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GDP 데이터 발표 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소폭 줄였지만 올해 2~3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기대치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보합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는 "연준이 1분기부터 지속된 강한 수요에 고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월별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소비가 둔화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 데이터에 우려스러운 징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1분기] 약세 이후 괜찮은 반등이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도전이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클라크와 나이틀리 모두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지출은 2.3% 증가하여 1분기의 1.5% 증가 속도보다 더 빨라졌다.
2분기의 강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의 수치는 노동 시장이 완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강화했다.
TS 롬바르드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블리츠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으면 올해 말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미 9월 회의 직후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지난 3개월간의 물가 상승률이 “꽤 괜찮은 속도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일자리 손실의 급증을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내려가는 “연착륙”의 길이 아직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고가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4%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IMF가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 중 선두주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자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3.2%의 성장 속도보다 느린 수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목요일에 최신 GDP 보고서가 “우리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거의 1,6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임금은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브라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최신 데이터가 미국이 꾸준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