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샤오펑 2000만원대 전기차 출시…자율주행기능 탑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은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했다.

2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모나 M03 세단은 디디가 작년에 58억 4,000만 홍콩달러(7억 4,400만 달러)에 샤오펑에 매각한 미완성 자동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테슬라와 같은 버튼 없는 대시보드와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허샤오펑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허샤오펑은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M03이 20만 위안(약3751만원) 미만으로 판매되는 “첨단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유일한 자동차”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맥스' 버전은 155,000위안(2만 1700달러·약 2903만원)부터 시작한다.

M03 제품군의 시작 가격은 테슬라의 모델 3 표준 버전의 절반 수준인 11만 9,800위안(약 2247만원)으로, 테슬라 및 중국 내수 시장 선두주자인 BYD의 모델과 경쟁한다.

디디는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중국의 기술 단속의 주요 대상 기업이 됐다.

이후 상장 폐지되고 신규 고객 및 운전자 등록에 제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데이터 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80억 위안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인수 후 디디에서 샤오펑으로 자리를 옮긴 모나 제품 관리자인 우저펑은 “디디는 재정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를 엑스펑에 매각했다"라며 "신차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디디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디디는 최근 스마트 주행 및 '콕핏 자산' 부문을 국영 디지털 매핑 회사인 내브인포(NavInfo)의 자회사인 오토Ai에 4억 5,000만 위안에 매각했다.

디디는 성명에서 “내프인포 및 오토Ai와의 보다 심도 있는 협력은 스마트 교통 분야에 집중되어 지능형 모빌리티의 더 많은 시나리오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디의 자동차 관련 사업 매각은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가 전기차 제조업체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 초기 성공과 경쟁사인 샤오미가 자체 전기차를 빠르게 출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저펑 관리자는 디디의 설계 콘셉트와 자율주행 개발에서 운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에 M03의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모델이 차량호출 서비스 회사나 경쟁사의 차량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선호하는 젊은 개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샤오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Max 버전은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차하고 자주 이용하는 도로에서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M03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샤오펑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폭스바겐의 지원을 받는 이 회사를 BYD가 지배하는 혼잡한 보급형 시장 부문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 거리를 늘리려는 샤오펑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익률을 희생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리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딜러 협회 전문위원회 위원인 리옌웨이는 “중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자동차 회사들은 매력적인 가격으로 최대한 많은 주문을 받는 방법에만 신경을 쓰고 원가는 무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화요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모나 M03은 판매 시작 한 시간 만에 1만 건의 주문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2분기에 30,200대의 자동차를 인도했는데, 이는 같은 분기 BYD의 982,700대의 일부에 불과하다.

새로운 모델이 샤오펑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 경영자는 큰 도전에 직면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출시 행사에서 “향후 10년간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7개에 불과할 것”이라며 "연간 100만 대의 AI 탑재 자동차 판매가 최후의 승부를 위한 티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