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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3.7조원 규모 계약 ‘잭팟’...천궁-Ⅱ 수출

국내 방산기업 LIG넥스원이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를 이라크에 수출한다.

LIG넥스원은 이라크 국방부와 약 3조 7135억 원 규모에 달하는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 번째 조단위 초대형 계약이며, LIG넥스원의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1.6배 거대한 실적이다.

천궁-Ⅱ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차량 외에도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등을 갖춘 시스템 전체를 뜻해 방산 기술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이번 수출에서도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담당하지만,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의 제품을 사용하고 발사대·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 [LIG넥스원 제공]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 [LIG넥스원 제공]

천궁-Ⅱ는 고도 40km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데 특화됐으며,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작동방식을 가지고 있다.

또 발사대 차량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먼저 튀어 오르게 한 뒤 공중에서 로켓을 점화하는 ‘콜드런칭’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천궁-Ⅱ 시스템은 탄도탄 요격 기술과 다표적 동시 교전 기술, 다기능레이더 추적 기술 등이 결합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편 LIG넥스원은 천궁-Ⅱ가 중동 3개국 방공 시스템으로 채택되면서 향후 천궁과 연계된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 추가 수출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는 "국내 여러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등 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이번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천궁이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