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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컴, 인텔에 인수 타진…인텔 주가 3%대 상승

퀼컴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인텔에 인수를 타진했다고 21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50년 된 인텔 인수 협상에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아몬 CEO는 회사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로이터 통신은 퀄컴이 인텔의 디자인 사업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특히 인텔의 PC 디자인 사업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퀄컴 경영진은 인텔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있었다.

인텔과의 대화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퀼컴은 인텔에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또 다른 소식통은 말했다.

인텔의 주가는 3.3 % 상승한 반면 퀄컴은 2.9 % 하락했다.

퀄컴의 인수 타진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칩 제조업체였지만 연초 이후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한 인텔이 약세를 보이는 순간에 나온 것이다.

거래가 진행되면 미국, 중국, 유럽의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퀄컴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인텔의 일부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입찰은 2018년 브로드컴이 퀄컴을 1420억 달러에 인수하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거부한 이후 기술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시도로 기록될 것이다.

퀼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시장 가치가 1880억 달러(251조 176억원)에 달하는 퀄컴이 부채를 포함해 1220억 달러(162조 9066억원)에 달하는 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최근 회사 서류에 따르면 퀄컴은 약 13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이 인텔의 계약 제조 사업을 어떻게 인수할지도 불분명하다.

인텔은 원자 수준의 정밀도를 갖춘 칩을 제작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제조 공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만 명의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퀄컴은 칩 공장이나 팹을 운영한 적이 없으며, 현재 대만 반도체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Arm 홀딩스가 제공하는 설계 및 기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때 칩 제조의 지배자였던 인텔은 대만의 라이벌 TSMC에 제조 우위를 내주었고, 엔비디아와 AMD가 주도하는 AI 붐에 맞춰 널리 원하는 칩을 생산하지 못했다.

인텔은 AI 프로세서에 집중하고 파운드리라는 칩 계약 제조 사업을 만들어 사업 전환을 시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