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우유가 내놓은 새로운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 A2+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프리미엄 우유이 인기를 얻는 이유와 이와 관련 산업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 서울 우유 A2+ 우유 '프리미엄'
최고의 품질을 장점으로 내세운 A2+ 우유는 프리미엄이라는 명칭에 맞게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생산된다.
기본적으로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등급의 원유를 생산하는 목장 중 다시 선별 과정을 거쳐 31곳의 A2 전용 목장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체세포 수 1등급이란 생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백혈구 등으로 건강한 소에게서도 나타나나 건강이 나쁘면 체세포 수가 늘어날 확률이 높아 소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1ml의 우유당 20만 개 미만의 체세포가 함유되어 있어야 하고, 40만 개까지가 2등급이다.
다만 식품의약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소라도 40만 개 이상의 체세포가 나올 수 있어 체세포 수가 곧 건강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원유 중 1등급은 약 55%, 2등급은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세균 수 1A 등급은 1ml당 3만 마리 이하의 세균이 함유되어야 하는데, 세균은 직접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철저히 관리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0% 이상이 1A 등급으로, 일각에서는 세균 수는 등급이라기보다 일종의 판매 조건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편 A2+우유는 위 조건을 통과한 원유를 재처리 과정을 거쳐 유당·세균·미생물 등을 더 제거했다.
▲ 프리미엄 우우 인기 비결은?
한편 프리미엄 우유의 인기 원인으로는 주로 소비자의 건강 중시 트렌드가 꼽히고 있다.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건강기능식품 구입 비율은 2020년 67%에서 지난해 8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 8936억 원에서 지난해 6조 2022억 원으로 5년 새 27%나 성장하는 모습이다.
또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던 젊은 층에서 건강한 식품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우유 업계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최근 소비자의 이러한 행동 양식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메디케이션’ 트렌드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낙농육우협회낙농정책연구소의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대체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우유 소비량이 높았으며,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비율이 약 45%로 나타났다.
반면 우유를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약 40%의 사람들이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배가 아파서’를 지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탈이 나지 않는 ‘락토프리·프리미엄 우유’가 건강을 위해 우유를 마시고 싶음에도 그럴 수 없었던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프리미엄 우유 산업 전망
락토프리와 함께 프리미엄 건강 우유가 활성화되면서 유업계는 경쟁적으로 여러 건강기능 성분을 우유에 첨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세우유가 출시한 ‘비타민 플러스’ 우유는 이름에 담긴 것처럼 비타민 B1·D3·E·나이아신 등을 첨가했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00만 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hy(한국야쿠르트)에서 생산한 ‘내추럴플랜’은 차별성을 위해 비타민A·D는 물론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6 지방산을 추가로 첨가해 무항생제·건강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SPC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에스데어리푸드는 여기에 추가로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CLA’ 성분을 높인 ‘데어리 굿밸런스 밀크’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서울우유의 이번 A2+ 제품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 신선도와 락토프리를 강조한 것으로, 영양을 중시한 제품으로는 어린이용 ‘앙팡’ 브랜드를 과거부터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저출산 심화로 흰 우유 소비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A2 우유와 같은 프리미엄 우유 산업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는 분위기다.
이는 하나의 아이라도 귀하게 키우겠다는 ‘골드 키즈’ 현상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며, 자신이 섭취한다면 가격 저항으로 인해 사지 않았을지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더 비싸고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 행동양식을 가리킨다.
A2 우유 역시 모유 단백질과 비슷한 구조의 성분으로 홍보했으며, 현재 서울우유 외에도 매일유업과 연세우유 등에서 A2 우유만을 위한 전용 목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에서 고가의 A2 우유를 직수입하는 브랜드 ‘뉴오리진’ 관계자는 “직수입 A2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두 배가량 비싸지만, 넓은 들판에서 자란 젖소에게서 나온 영양가 높은 우유를 아이에게 줄 수 있어 수요가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