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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여론조사] 트럼프, 美 경제 부문서 해리스 제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가장 신뢰하는 후보로 부상했다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FT)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

24일(현지 시각) FT와 미시간 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의 최근 월간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를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43%에 그쳤다.

대선을 2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이번 조사 결과는 FT-미시건 로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첫 사례다.

이 여론조사는 또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어느 후보가 재정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해 전월 대비 5%p 상승한 반면, 민주당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은 37%에 그쳤다.

이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점점 더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리스 전 부통령의 경제 공약이 막판 탄력을 잃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말했다.

FT의 여론조사 추적기는 현재 당락을 결정할 스윙 스테이트에서 후보들이 사실상 사면초가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로스 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 제안이 “열정만큼이나 많은 실망을 불러 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다른 이슈에서도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2023년 11월 첫 조사 이후 FT-미시건 로스 여론조사의 지속적인 특징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올여름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을 대신한 후 경제 부문에서 잠시 트럼프를 추월했지만, 그 이점은 사라졌다.

11월 5일 선거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꺾기 위해 직면한 큰 장애물을 강조한다.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대통령 투표를 결정할 때 '일자리와 생활비 등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보다 경제 문제에 대해 더 나은 여론조사를 받았지만,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경제의 유능한 관리자임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 중 어느 쪽이 재정적으로 더 나은지 묻는 질문에 51%는 공화당 후보가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더 나은 편이라고 답했다. 28%만이 바이든이 더 낫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여전히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한 높은 생활비를 한탄하고 있으며, 이는 물가를 높게 유지하고 소비자 정서에 계속해서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재정적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격 인상을 꼽았으며,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후 12개월 동안 대체로 일관되게 유지된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간제 근로자의 팁과 초과 근무 수당부터 노인 복지 혜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에너지 가격과 세금을 인하하여 생활비를 낮추겠다고 주장해 왔다.

'중산층' 또는 중간 소득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을 자주 설명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가격 폭리 단속과 보조금 지급을 포함하는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춘 '기회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9%는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의 이익을 더 잘 대변한다고 답했고, 3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대변한다고 응답해 해리스 부통령의 메시지가 일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중소기업, 블루칼라 근로자, 노조원의 이익을 더 잘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추가 인하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기업과 부유층의 이익을 더 잘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부터 해외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가파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보호무역주의를 경제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또는 “어느 정도” 인상해야 한다는 데는 다수의 유권자가 동의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데는 가장 많은 유권자가 동의하지 않았다.

FT-미시건 로스 여론조사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민주당 전략가인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과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인 노스 스타 오피니언 리서치가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등록 유권자 1,007명의 의견을 반영하며 오차 범위는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