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후 올해 크게 반등했지만 애플은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립적인 연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반 경쟁기업들이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속도를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애플과 경쟁업체들은 6.2% 늘어난 12억 4,00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 판매량은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평균 판매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익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 경쟁업체들은 약 295달러에 그친 것으로 IDC는 추정했다.
이 최신 연구는 AI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대부분은 억눌린 수요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IDC는 밝혔다.
안드로이드 공급업체의 보다 저렴한 디바이스 덕분에 중국 브랜드는 이러한 기회를 더 잘 포착할 수 있었고, 애플은 내년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애플, 알파벳의 구글 등이 큰 화두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 기능 강화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IDC의 리서치 디렉터인 나빌라 포팔은 “GenAI는 많은 벤더들에게 계속해서 뜨거운 주제이자 최우선 순위이지만, 아직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조기 업그레이드를 주도하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필수' 기능을 도입하여 소비자를 매장으로 돌진시키고 모두가 기다리는 슈퍼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같은 브랜드는 하드웨어에 투자를 쏟아붓고 자체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등 미국 제재의 위협이나 영향을 완화하는 동시에 AI 사용 사례에 맞게 설계를 맞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6일 화웨이는 중국산 칩으로 구동되는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샤오미는 2025년 출시될 디바이스를 위한 자체 반도체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매 분기마다 6개의 기업이 1위 자리를 다투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장기 할인은 판매를 촉진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출하량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며, IDC는 향후 몇 년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주기의 장기화, 선진국의 시장 포화, 중고 스마트폰 거래의 급격한 증가가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