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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long)부츠에 짧아(short)지는 관절수명”

거리는 온통 스키니진, 레깅스의 물결이다. 유행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여기에 부츠를 매치 해 패션 감각을 뽐내기도 한다. 그러나 부츠를 즐겨 신는 습관이 발의 변형이나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관절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여성은 많지 않다. 모든 부츠가 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하이힐 형태의 부츠를 장기간 착용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관절은 우리 몸에 있어 몸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외부의 충격과 체중의 하중을 견뎌내는 완충작용을 하는데, 하이힐을 신게 되면 발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어야 할 체중부담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발목과 무릎이 긴장되고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무릎 통증을 방치하면 무릎의 슬개골 아래에 있는 연골이 물렁물렁하게 연해지는 '연골연화증'으로 발전하게 되거나 심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진행 될 수 있다.

또한 좁고 불편한 신발 공간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엔 엄지발가락 변형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를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엄지발가락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휘게 되는 무지외반증은 변형된 발 모양으로 인한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발의 피로와 통증이 뒤따르게 된다. 심한 경우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발목과 무릎, 허리에 압박을 가해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종아리까지 감싸는 롱부츠의 경우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신고 벗기 힘든 특징 때문에 외출 내내 압박감을 견디며 다니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붓거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부츠 신기 요령>
1) 신발 번갈아 신기: 롱부츠를 꼭 신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3~4회 이상을 넘기지 말고, 편안한 신발과 번갈아 가면서 신어야 한다. 출근하면 직장 내에서는 편안하고 굽이 낮은 신발로 갈아 신어 다리의 긴장을 풀어준다.

2) 통풍이 잘되는 소재, 둥근 코에 낮은 굽의 디자인을 선택: 발과 다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츠 선택 시에도 신중해야 한다. 부츠를 고를 때에는 신축성과 통기성이 좋으며 피부 자극이 덜한 천연가죽이나 스웨이드, 흡습성이 좋은 천 등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선택한다. 티눈이나 무지외반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코가 뾰족한 것보다는 둥근 스타일로, 굽 높이는 3~5cm 정도로 디자인 된 것을 고른다. 발목이상 올라오는 부츠는 손가락 하나가 여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넉넉한 것을 신어야 하지부종과 하지 순환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3) 꾸준한 운동과 생활 관리로 관절건강 지키기: 패션을 포기할 수 없다면 틈틈이 운동과 생활 통해 관절 건강을 지켜주어야 한다. 관절과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근력강화운동과 유산소운동,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연성 운동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집에서는 따뜻한 온찜질로 무릎과 발목의 피로를 풀어준 뒤 잠을 자기 전 발을 심장 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부기가 빠지고 관절에 휴식을 줄 수 있다.

관절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음기수 원장은 "관절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20~30대 젊은 여성 관절통증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는 점이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은 근육과 인대가 약하고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여성은 관절염의 위험성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관절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적당한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수중운동 등을 1주일에 3회 이상, 1회 20~30분 가량 꾸준히 실시하여 틈틈이 관절 건강을 돌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