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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유력 인수후보 부상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국내 최대 가전유통전문업체인 하이마트가 1,2대 주주 간 갈등으로 4년만에 다시 매물러 나와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가전유통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마트의 독보적인 국내 시장지위와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많은 유통사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일 유진기업은 유진기업 및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H&I컨소시엄 등이 하이마트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해결한 지 하루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하이마트는 현재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31.3%, 선 회장이 17.3%, H&I컨소시엄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1.06%과 선 회장의 아들 선현석씨 0.8%, 하이마트우리사주조합 6.8%, 그리고 기관투자자들의 물량까지 더하면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각가는 최근 하이마트 주가에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이마트가 보유한 차입금 때문에 할증 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력 인수후보로 4년 전 인수의사를 표명했었던 롯데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수전에는 유진그룹과 함께 GS리테일, 롯데 등이 참여했었다. 특히 롯데의 경우 투자의향서(LOI)에 사실상 최고가의 가격을 써내고도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런 전력에다 전국 10개 매장에서 '숍인숍'의 형태로 '디지털파크'를 현재 운용하고 있고, 내년초 단독 로드숍으로도 선보이는 등 올해부터 가전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2018년까지 디지털파크 점포수를 10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같은 유통 대기업도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GS역시 재도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통사 성장의 역사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이뤄진다"며 "하이마트는 현 유통사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새로운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국내 최대 가전유통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은 만큼 메리트가 상당히 큰 매물"이라며 "유통업체나 가전업체가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매각은 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