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하이마트, 새 주인 찾는다 … 유진그룹·선종구 회장 주식 전량 매각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극적으로 타결되기는 했지만 1·2대 주주간 극심한 경영원 분쟁을 겪었던 하이마트가 기업 매각을 추진한다.

경영권 분쟁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모두 하이마트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은 2대 주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공동으로 하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31일 밝혔다.

3대 주주인 H&I컨소시엄도 지분을 전량 공개 매각한다.

현재 하이마트 지분은 유진그룹이 31.34%, 선종구 회장이 17.37%, H&I컨소시엄은 8.8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하이마트 우리사주조합이 6.8%, 유진투자증권이 1.06%, 선회장의 아들 선현석 씨가 0.8%를 가지고 있다.

모두 동반 매각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80%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7천억원에 달해 매각대금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매각대금이 1조9천5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대금이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대기업 자본이 인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선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이 성공할 경우, 하이마트는 지난 2007년 유진그룹에 인수된 지 만 4년여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다.

유진그룹 측은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진 주인을 찾고자 매각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것이 하이마트의 가치훼손을 막고 직원을 보호하며, 서로 좋은 감정으로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측도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진 주인을 찾고자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인수전에는 유진그룹과 함께 GS리테일·롯데 등이 참여했었다. 특히 롯데의 경우 롯데마트를 통해 가전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