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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 연중 최대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의 아파트 매맷값이 9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을 줄이기로 한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13% 상승해 2주 만에 올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도권도 0.07% 올라 전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특히 동남권 아파트 매맷값이 꿈틀대고 있다. 강남구(0.33%), 서초구(0.16%), 강동구(0.24%) 등 동남권이 6월 27일 이후 10주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8·25 대책 영향으로 공급 축소에 대비한 실수요와 함께, 저금리와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투자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심리적으로는 8·25 대책의 영향이 컸고 강남과 과천을 중심으로 재건축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이 상승세를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울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용산구와 동대문구 등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의 역세권 중소형 규모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지난주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매맷값 누적 상승률은 1.43%에 그쳐 지난해 연간 상승 폭(6.71%)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나 하반기 중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공급난이 심각한 서울과 교통여건 개선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