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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반도체 LCD 경쟁구도 변화와 시사점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세계 경기 불황기 속에서 반도체 LCD 경쟁구도 변화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간격차가 심화 되어짐을

보여줬다. 연구소는 앞으로의 반도체 LCD와 함께 세계 경체 침체가 빠르게 회복 되어 지기 힘들며, 신흥 개도국의 구조조정이 지속되어지고 세계경제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 회복 되어질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1. 세계 경기 침체

 

<세계 경기침체로 최종재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선진시장에서의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및 민간 부문에서 IT 최종재 수요가 부진했다. 기업들의 파산과 실적 악화로 기업의 PC 및 IT 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민간도 소비자 신용 불안과 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특히 내구재 소비를 우선적으로 축소되었다. IT 제품은 필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불황기에는 가처분 소득 감소와 함께 큰 폭의 소비 위축이 불가피했다.

경기침체가 신흥 개도국으로 확산되어 이들 시장에서도 수요가 크게 둔화되었으며, 선진국으로 최종재와 IT 서비스의 수출 비중이 높았던 중국, 인도 등의성장률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IT 최종재 및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원유의 하락 등으로 이어져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자원 부국의 소비도 위축된 것이 원인 이라 하겠다.

<반도체 및 LCD패널 수요도 급격히 감소했다>

 

최종 제품의 수요 부진은 유통 부문에서부터 세트업체와 부품업체에 대한 연쇄적인 주문 감소로 연결되었고, 경기침체가 언제 해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으로 완제품 및 부품의 재고 물량 축소로 핵심 부품인 반도체 및 LCD패널 수요는 더욱 위축 되었다. 반도체와 LCD패널의 시장규모는 2008년 3/4분기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및 2/4분기 대비 감소되고, 2008년 3/4분기 10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의 시장규모는 금액기준으로는 1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됐으며, 판매 대수는 1.1억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하였으나 평균 판매가 하락으로 금액 기준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DRAM과 Nand Flash 시장규모는 2008년 3/4분기 67억 달러,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2% 감소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의 경쟁구도에 변동폭이 확대 됐다>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반도체·LCD 수요 위축으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업체별로 가동률 조정, 생산 라인 재편 등을 통해 공급과잉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자구 노력을 진행했고, 대만 LCD패널 업체들은 2008년 상반기부터 감산을 진행최근일본 샤프도 2개의 LCD라인 가동을 중단, 일본 엘피다 2008년 9월부터 DRAM 감산에 들어갔으며 도시바도 연말연시 4~13일간 Nand Flash 생산라인을 정지하며 전체 30% 감산 퇴출 위기에 놓인 하위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조재편의 움직임을 보이게 되었다.

또, 원가구조 등 경쟁력이 약한 대만업체들이 크게 고전하는등 상하위업체 간 격차가 확대 각국 정부가 해당 업계에 구제 금융 등을 통한 지원을 발표하였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부실기업의 퇴출 및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2. 업체의 경쟁구도 변화

 

 

<상·하위 기업 間격차가 확대됐다>

한국과 일본의 LCD패널 업체들은 8세대 이상 대형라인을 일찍 구축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대만,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앞서갔다. 한국과 일본 LCD패널 업체들은 글로벌 TV 브랜드와 공조하여 대형 TV용 패널, 고해상도 및 120Hz 패널 등 고급 제품시장을 선도하였으나 고정 거래선이 약한 대만 LCD패널 업체는 공급과잉 시기에 접어들면서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며 상위업체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어 2008년 3분기 대만업체들은 AUO(2.6%)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로 전환되어 대만과 중국업체의 팹 가동률도 2008년 12월 30~50%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2007년 이후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DRAM산업에서도 한국과 일본기업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한국과 일본기업이 DRAM 50나노급 등 미세화 공정 전환을 9개월에서 12개월 선행하며 생산성 및 원가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최신 기술은 해외 기업으로부터 도입하고 대규모 자본 투자를 담당해온 대만 DRAM 업체들은 불황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되어 각국 정부는 자국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하였다.

더해 LCD패널 및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한계 비용(Cash Cost)까지 하락함에 따라 업체들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되었고, 특히 DRAM 업체들은 누적된 영업적자로 부채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DRAM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게 됐다.

현금보유액이 바닥난 LCD패널과 반도체업체들을 각국 정부가 지원하고있는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2008년 12월 말 LCD패널 업체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에대해 M&A 등 구조조정을 전제로 2천억 대만달러(약 8조 원)를 지원할것을 발표하였고, 중국 정부도 20억 달러 상당의 대만산 LCD패널을 구매할 것을 발표하였고, 독일 키몬다는 2008년 12월 모회사인 인피니온과 독일 작센 주 정부, 포르투갈의 국영은행으로부터 총 3.25억 유로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일본 정부도 엘피다의 2008년 4/4분기 만기도래 어음 및 단기 채무를 연장해주는 등 다각도로 지원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수익 기반이 약한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대만 LCD 2위 업체인 CMO는 2008년 4분기 및 2009년까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었으며, 대만 정부로 부터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CMO 그룹의 창시자인 쉬원룽(許文龍) 대표는 "CMO 사장이 바뀔 수도있다"고 언급함으로써 AUO 또는 홍하이 그룹과의 합병설이 공론화되었다.

또한, 대만 프로모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한국 하이닉스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 일본 엘피다는 기존 협력사인 파워칩와 함께 프로모스까지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하게 됐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대만의 이노테라를 통해 프로모스를 인수한 뒤 NandFlash 공장을 짓겠다는 제안을 대만 정부에 제시했다.

하이닉스는 "DRAM 시장이 정상화되면 Nand Flash 기술 이전도 가능하다"며 대만 DRAM 업계 구조조정의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였다.

3. 시사점

<업계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은 V자가 아닌 완만한 형태로 진행이 예상된다>

각국 정부와 협력기업들의 지원에 따라 퇴출위기에 몰린 대만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정부 뿐 아니라 대만기업과 사업제휴 관계의 다국적 기업들도 자사에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분 확대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있고, 대만기업들 과거 불황기 이후 큰 호황기를 한 차례 이상 경험했기 때문에 사업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커 대만의 DRAM 및 LCD패널 업체들은 다각화를 위한 기술력과 자금력이부족하여 현재의 사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Texas Instrument, 일본 NEC와 히타치, 한국의 LG 등 선진기업들은 불황기에 DRAM 부문을 넘기고 다른 IT 산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불황은 공급 측면보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에 기인된 바가 크나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인식하면 외환위기 시기나 IT 버블기에는 수요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공급 Capa 조정 등이 이루어진 이후 빠르게 시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비·부품 등 후방산업으로 어려움이 확산된다>

반도체와 LCD패널 업체들의 판매 부진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장비업체 및부품소재 업체들도 매출 감소와 이익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태에서 차세대 설비투자 취소 및 연기로 세계적인 장비업체는 물론 국내외 중소장비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pplied Material도 2008년 4/4분기 매출과 수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49% 감소할 전망이다.

2009년까지 1,8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 편광판을 공급하던 대만의 Optimax가 수요 부진으로 파산 위기를 맞는 등 한국과 대만의 중소 부품소재 업체들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중소 장비업체 및 부품·소재 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인해 향후 시장 회복시 장비개발 지연과 부품·소재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하는 한편 핵심 장비의 경우 개발부터 배치 및 운영까지 구매업체와 장비업체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장비업체의 부실은 반도체와 LCD패널 업체에도 커다란 위협 이다.

<불황 이후를 대비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 반도체·LCD 업체들은 불황속에서 시장 지배력이 보다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어 LCD패널의 경우 가동률이 50% 이하로 하락한 대만, 중국 기업은 공장재가동 시 장비 조율과 수율개선 작업 등을 다시 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우 미세공정(50나노 이하) 전환을 위해서는 Immersion 장비등에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우수한 한국기업이 유리 하다.

호황기에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장비개발에서부터 부품·소재의 조달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있고, 무엇보다 정부가 연구개발사업과 중소기업 지원사업 등을 활용하여 장비및 부품·소재 업체의 기술개발 능력을 유지·확충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어진다.

현재의 불황을 기업이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글로벌 장비 및 부품 기업들이 제품개발 및 투자에 소극적인 시기인만큼 지금이 수입 장비와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인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