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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34)가 독립 다큐멘터리에 노개런티로 내래이션을 맡아 적극적인 홍보 도우미로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문소리는 기자들과 만나 다큐멘터리 내래이션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소리는 "나와 김태용 감독님과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다큐 프랜즈를 맡았다. '다큐'라는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역할이다"라며 "다큐멘터리에는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배우나 유명 감독들이 댜큐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TV 등에서 다큐를 접하시기는 하지만 극장용 다큐는 관객과 만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획용 상업영화가 아니면 극장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라며 "이번에 여러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개봉하게 됐기에 다큐멘터리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내래이션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소리가 내래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으로 건너가 10년간 법적 투쟁을 벌인 이야기를 담았다.
열여섯 살 때 전쟁터에 끌려가 위안부가 된 송신도 할머니는 법적으로는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고 용감하게 말씀하시는 분.
이 다큐멘터리에는 할머니를 지지하는 일본인들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과 할머니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할머니의 마음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영화를 미리 접한 문소리는 "기존에 '낮은 목소리'등의 작품이나 책, 신문 등으로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다큐는 좀 다르다"며 "송신도 할머니를 보다 보면 욕쟁이 할머니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시원해지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용감한 할머니를 통해 오히려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문 성우나 아나운서들이 맡을 만한 내래이션을 한 문소리는 "실은 이금희 씨 같이 조근조근 예쁘게, 맛깔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부럽다"라면서도 "연기자가 목소리 연기를 할 때는 듣는 사람들이 그 배우의 이전 캐릭터를 떠올리며 들을 수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연기자다 보니 내래이션을 하면서 감정이 실리더라. 그러한 면이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는 문소리는 "그래도 할머니는 정말 씩씩하시고 긍정적인 분이다. 기운이 넘치는 할머니의 마음을 전해드리려고 했다"며 "멋진 송신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극장에서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를 통해 더 많이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