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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택시기사, 심야시간 여성만 노려

광주에서 여성 승객들을 성폭행한 후 금품을 빼앗아 온 택시기사는 심야시간에 혼자 탑승한 여성들을 범행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택시기사는 공범을 트렁크에 태우고 다니며 손쉽게 피해여성을 제압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광주 모 택시업체 기사 이모씨(34) 등 2명은 새벽 1~5시 등 심야시간에 도심에서 혼자 탑승하는 여성만을 범행대상으로 노렸다.

범행 장소도 광주 서구 상무지구와 동구 황금동 구시청사거리 등 젊은 여성이 많은 곳을 이용했다.

또 이들의 범행에는 심야시간에 술을 마신 여성들의 경우 긴장감이 풀려 경계심이 적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이들은 범행 당시 서로 휴대폰 연락을 4~5시간 이상 하지 않는 등 경찰의 통신수사를 따돌리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대신 택시기사 이씨는 공범을 트렁크에 태우고 다니며 반항하는 여성들을 손쉽게 제압하는 한편 자신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여성의 눈을 청테이프로 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성 승객들을 성폭행한 후 신용카드를 빼앗아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경찰은 최초 범행 당시 피해자로부터 택시번호 일부를 확인한 뒤 법인과 개인택시 600여대를 분석해 용의 차량을 압축했으며 마지막 피해자의 추가진술을 확보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치밀하게 논의하고 수법이 대담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한 끝에 지난달 2일 새벽 광주 동구에서 저지른 추가범행을 밝혀냈다.

광주 광산경찰서 심재영 경위는 "밤 늦게 택시를 타는 여성들은 핸드폰에 차번호를 입력하거나 가족 등 지인들에게 택시탑승을 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