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호가 상승세가 투기지역 해제유보 이후 주춤했다.
강남발 들썩임도 둔화돼 한 주간 서울 매매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약세를 보였다. 단기간 호가가 급등한 강남권이 거래공백과 가격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위기설과 각종 경기악화 경고등이 깜빡이면서 수요자들이 진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서울 수도권 각지에서 다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신도시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방학수요 등이 마무리돼가고 있지만 서울 강남과 도심, 수도권 남부 주요지역에서 전세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구시군 별로도 매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른 지역이 많았다.
◆ 서울 한 주간 제자리걸음, 신도시.수도권 소폭 하락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한 주간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 주(0.05%) 보다 둔화됐다.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줄어들면서 호가 상승이 주춤했고 주간 상승률도 둔화됐다.
상대적으로 강동 재건축(0.46%)은 강남, 서초, 송파에 비해 거래가 있지만 거래량은 줄었고 강남, 송파 재건축 단지는 금주 들어 거래가 끊겼다.
강남은 0.16% 변동률을 보였고 서초는 0.02% 하락, 송파는 변동 없이 보합세다. 이에 서울 재건축이 한 주간 0.1%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권 재건축 가격 상승에서 촉발된 서울 주요지역의 가격 들썩임 역시 투기지역 해제유보로 강남권이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3월 경기위기설까지 겹쳐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주춤해졌고 보류됐던 매물은 수요가 있으면 거래의사가 높아진 상태다. 다만 아직 매도호가를 크게 낮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강변 재건축 통합 개발 수혜지역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 강남 압구정동, 서초 반포지구 일대는 매수자들이 있지만 매도호가가 높아 거래를 못하는 실정이다.
재건축 호가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한강변 수혜지역 역시 일부는 호가 조정이 있기도 했다. 여의도동 일대는 거래 관망 속에 일부 치솟았던 매도호가가 소폭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당 상승세로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신도시는 금주 0.02% 떨어졌다. 수도권도 0.03% 하락했다. 분당과 용인, 과천, 의왕 등 일부 지역 외에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미미하게 약세가 이어졌다.
◆ 수도권 이사수요 막바지, 전세 싼매물 찾기 힘들어
서울 전세시장은 강남권과 도심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 강동지역 전세 거래는 새아파트 전세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난 후 기존아파트 거래까지 활발히 진행됐다. 소형 전세 물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깨끗하고 융자가 없는, 싼 전세매물은 대부분 지역이 소진됐다. 이사수요가 2월 막바지 들어 주춤해지긴 했지만 거래는 꾸준히 이뤄진다. 그러나 싼 매물이 소진되고 이사수요도 조금씩 줄면서 주간 상승률은 0.09%로 지난 주(0.19%)보다는 둔화됐다.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에서는 수도권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신도시는 0.2% 올랐고 수도권은 직장인 발령 수요 증가로 0.08% 올랐다.
신규입주물량 폭주로 가격이 많이 빠졌던 곳이나 기업체 직장인 이동이 있는 화성시와 인근 산본, 평촌 등지까지 전세가격이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일대 주요 단지들이 대부분 전세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 [매매]
서울 ▲강동(0.22%) ▲강서(0.08%) ▲양천(0.07%) ▲광진(0.04%) ▲금천(0.02%) ▲송파(0.02%) ▲서초(0.01%) ▲중구(0.01%)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 가격 상승세는 꾸준하지만 가격도 오르고 매물도 줄어 거래는 예전보다 다소 줄었다. 강남권에 비해 가격이 여전히 저렴해 다른 지역에서 매수자들이 따라주면서 매물이 출시되는 만큼 거래도 함께 이뤄진다. 둔촌주공4단지 전면적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서는 미주진로 107㎡가 역세권 소형단지로 실수요자 거래로 가격이 27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단지는 일부 매물이 보류되거나 목동신시가지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는 한강변 재건축 개발 수혜단지인 한신11차, 한신13차, 한신18차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매수세는 주춤해졌지만 개발 발표 이후 거래도 많이 성사되고 매물도 거둬들여 매물량은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공백을 이어가면서 재건축과 주변 기존아파트 거래도 주춤한 상태다. 일부는 호가가 소폭 조정되기도 했다.
하락한 지역은 ▽마포(-0.14%) ▽구로(-0.12%) ▽은평(-0.11%) ▽노원(-0.11%) ▽도봉(-0.05%) ▽관악(-0.05%) ▽동대문(-0.04%) ▽용산(-0.03%) ▽성북(-0.03%) ▽동작(-0.03%) ▽영등포(-0.02%) 순이다.
마포구는 상암동 일대 단지들이 매도호가를 낮추어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전혀 없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구로구는 신규 입주예정 물량이 대기 중이면서 매수세도 없어 고척동 서울가든, 청솔우성 등이 전 면적에서 500만원 가량씩 떨어졌다.
신도시에서 ▲분당(0.06%)이 3주째 유일하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뒤로 ▽산본(-0.25%) ▽일산(-0.09%) ▽중동(-0.05%) ▽평촌(-0.01%)이 하락했다.
분당은 저렴한 매물이 거래되고 매물이 소진되었지만 여전히 싼 매물을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매도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호가 상승과 함께 매물을 회수해 저렴한 매물 찾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 [전세]
서울은 전세가격이 오른 지역이 늘었다. 전세수요는 꾸준하나 대부분 전세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오름세가 확산된 양상이다. ▲마포(0.33%) ▲중(0.33%) ▲송파(0.29%) ▲강동(0.19%) ▲광진(0.17%) ▲동대문(0.14%) ▲서초(0.14%) ▲강남(0.12%) ▲동작(0.12%) ▲강북(0.12%) ▲중랑(0.1%) ▲강서(0.08%) ▲관악(0.04%) ▲은평(0.04%) 순으로 올랐다.
마포는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단지가 109㎡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500만원 가량 올랐다. 대흥동 마포태영 82㎡ 500만원, 109㎡는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중구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남산타운 전면적이 150만~300만원 가량 올랐다.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저가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금천(-0.12%) ▽노원(-0.08%) ▽영등포(-0.06%) ▽도봉(-0.03%) ▽구로(-0.02%) ▽양천(-0.02%) ▽용산(-0.01%) 순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13단지 56㎡면적이 500만원 하락했고 도봉구 쌍문동 극동 전 면적이 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41%) ▲분당(0.36%) ▲일산(0.02%) 등이 올랐다. 평촌은 직장인 발령 등 이주수요가 늘어 초원대림, 초원부영, 초원한양 등의 중소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은 소형은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중대형 면적 전세 거래도 되면서 시범현대 156㎡가 1000만원 올랐다.
▽중동(-0.09%) ▽산본(-0.07%)는 하락했다. 중동 보람아주 105㎡가 신규입주단지로 이주하려는 수요자들이 기존아파트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저렴하게 내놓아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 강남 재건축 매수관망으로 호가 주춤, 거래 공백… 강남발 들썩임도 주춤
재건축 호가 상승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잇따른 경기악화 전망과 정부의 규제 완화 보류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금 삭감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강남발 가격 들썩임이 확산되거나 매수 동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거래되며 호가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보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전세거래는 3월까지 이어질 듯
전세시장은 2월 말로 접어들며 전세 수요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중소형 저가매물을 찾는 수요가 있고 전세 거래 또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오름세가 확산된 상황. 3월까지는 지역별 오름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