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채권단은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라며 쌍용차가 청산될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쌍용차 노사협력팀이 12일 평택공장에 배포한 유인물에 따르면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지난 10일 쌍용차 사내조직인 한마음 위원회에 참석해 "기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채권단 입장은 차라리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빚을 받는데 유리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유일 공동 법정관리인도 최근 쌍용차 정비연수원에서 열린 영업소장 전진대회에서 "신차 'C200'이 출시되더라도 회사가 회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를 청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내부에는 5월 중 쌍용차 청산 결정이 내려진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현재 7000명 수준인 전체 직원 중 20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9일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면담하고 공장 라인을 둘러본 데 이어 10일부터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4월 말까지 실사를 벌인 뒤 5월 초에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회생 여부는 4월 말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5월 22일에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