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함에 따라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을 동해상으로 급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동해상으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 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SPY-I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 1천km의 육상.해상.공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작업을 탐지,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동해상에는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 각각 2척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 길이가 30여m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탄두 부분은 덮개로 가려져 있어 인공위성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 첩보당국이 북한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된 것을 파악했으나 정밀 분석이 필요해 공식 발표를 미뤘다"면서 "정보수집 자산을 완전가동해 발사대에 장착된 발사체의 실체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군당국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로켓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부터 '미사일 위기조치반'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관리 조치반은 미군 측과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첩보위성 등 한.미 연합감시자산이 수집한 북한의 로켓 발사작업 동향을 자세히 분석, 관련부처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다음달 4~8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인 '은하-2호'에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