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금주(09.04.03) 0.08%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몇 주전 짙었던 관망세와 비교해 크게 대조적인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추격매수가 잇따르고 있으나, 매도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며 호가가 치솟고 있다.
또한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시장 불안요인이 감지되면서 정부는 당분간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곧바로 제2롯데월드 건축이 최종 확정돼 현재와 같은 호가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는 4월을 맞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3월29일~4월3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8%, 신도시 0.02%, 경기 -0.01%, 인천 -0.06%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 해 6월 셋째 주(0.11%)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강동구(0.80%), 중구(0.44%), 강남구(0.31%), 서초구(0.16%), 양천구(0.15%), 송파구(0.0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가 단연 강세다. 연이은 규제완화로 고덕,둔촌 주공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26㎡(8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3억7000만~3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허용이 최종 확정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로 매수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가락동 가락 시영2차 62㎡(19평형)가 8억9000만~9억원 선으로 1500만원 올랐다.
한편 노원구(-0.16%), 마포구(-0.12%), 은평구(-0.09%), 도봉구(-0.09%), 성북구(-0.08%), 동작구(-0.06%), 영등포구(-0.06%)등 강북권은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권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다 작년 호가급등에 따른 매수자들의 부담감이 증가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노원구의 경우 저가 급매물 조차 거래가 어려운 상황으로 상계동 주공2단지(고층) 79㎡(24평형)가 500만원 내린 2억5000만~3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잡혔다.
신도시는 일산(0.08%)만이 유일하게 올랐다. 작년 8월 이후 첫 오름세로 매수자들은 저가 소형아파트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경기지역은 부천시(-0.20%), 의왕시(-0.19%), 양주시(-0.16%), 성남시(-0.13%), 의정부시(-0.12%), 용인시(-0.10%), 하남시(-0.09%) 순으로 내렸다.
부천시는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점점 감소하는 모습이다. 시세보다 낮은 매물만 거래가 이따금씩 이뤄질 뿐 대체로 썰렁하다. 소사본동 두산 158㎡(48평형)의 경우 3억3000만~3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500만원 하락했다.
과천시(0.21%), 이천시(0.18%), 수원시(0.12%), 안양시(0.10%)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수원시는 저가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며 시세가 올랐다. 영통동 신나무실극동 95㎡(29평형)가 2억4500만~3억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계양구(-0.27%), 서구(-0.26%) 순으로 내렸다. 서구의 경우 시세 하한가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종종 출시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거래는 매우 어렵다. 불로동 월드 82㎡(25평형)의 경우 1000만원 내린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