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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임직원 인건비 삭감과 구조조정을 골자로한 2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6일 오전 MBC는 엄기영 사장 주재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장 연봉 30%, 임원 연봉 20%를 삭감하고, 사원의 상여금 400%를 성과 연동 지급체계로 전환하기로 하고 노사 협의에 들어갔다.
이와 더불어 복리후생비도 잠정 중단하거나 항목별로 지급한도를 줄이고, 대휴 사용과 휴가 실시로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도 줄여나갈 예정이다. 제작비와 경비 등 각종 예산도 15%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또한 명예퇴직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이달에 단행하고 의무안식년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노사협의를 거쳐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비상경영방안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650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MBC는 전망하고 있다.
엄기영 MBC 사장은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라며 "경영진부터 위기돌파에 앞장서겠다. 전사적인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극복에 노사가 한마음으로 나서도록 경영 내용을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 사원들에게 공개하는 투명 경영을 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개발 등 미래 비전을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도 조만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MBC는 '시청자 중심'의 혁신을 추진,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연속극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저예산 인기형 드라마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