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빈민가 출신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배경이 된 도시 뭄바이.
뭄바이는 인도 최대의 대표적 상업도시이자, 1천6백만 명 규모의 아시아 최대 슬럼가로 빈부격차가 심각한 지역이다. 교육 등의 기본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거리의 아동들이 25만 명으로 청년층의 약 25%가 일용직/무직으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는 결국 빈곤을 대물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인도 뭄바이 슬럼가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삼성전자 DS부문은 IT센터를 설립하고 IT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약식을 22일 개최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10년까지 향후 1년간 2억 원의 예산으로 인도 뭄바이 동부 6개 슬럼가 공립학교에 IT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강사를 고용하여 11~18세 취학아동들에게는 정규 교과 과정 내 IT교육을, 방과 후에는 19~24세 청장년 취업을 위한 IT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센터 설립 이후에도 인도 뭄바이 지역 내 교사와 학부모 위원회를 조직하고 훈련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월드비전 뭄바이 사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고 향후 지역사회에서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IT전문강사 역시도 향후 장기적으로 공립학교에서 IT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공교육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인도 뭄바이 내 공립 초, 중, 고등 과정을 등록한 5십만 여명의 아동 중 53% 이상이 자퇴하는 등 생계에 대한 압박으로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되는 공립교육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러한 교육격차로 인해 임금수준 격차로 다시 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협약식 진행 후에는 현재 월드비전 뭄바이 사업장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 청년과 직접 화상채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락슈미(22세, 가명) 는 “월드비전을 통해 IT와 영어교육을 받아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며 “앞으로 삼성전자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나와 같이 지원을 받는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함께 동석한 월드비전 뭄바이 지역개발사업장 매니저 아밋 라토드(45)는 “뭄바이 뿐 아니라 인도 전역의 주민들에게 가장 욕구도 크고 효과가 큰 사업이지만, 수혜대상은 제한되어 있었다”며 “삼성과 같은 기업의 후원으로 2천 5백 명이 혜택을 입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사회봉사단장 최우수 상무는 “이번 IT센터 설립과 IT교육을 통해 빈곤아동 대상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슬럼가 청소년들의 교육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학업도 포기하고 범죄의 위험 속에서 힘들게 생계를 유지하는 인도 슬럼가의 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이번 IT센터 설립은 더없이 좋은 교육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