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을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던 분양가가 올 3.3㎡당 1천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07년 2분기 이후 1년 반만에 평균 분양가가 1천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9백50만원이다.
<분기별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단위:만원)
연도 |
2007 |
2008 |
2009 |
||||||
분기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1분기 |
분양가 (3.3㎡당) |
995 |
922 |
1,060 |
1,047 |
1,209 |
1,175 |
1,108 |
1,078 |
950 |
변동폭 |
3.6% |
-7.3% |
15.0% |
-1.2% |
15.5% |
-2.8% |
-5.7% |
-2.7% |
-11.9% |
2008년 1분기 3.3㎡당 1천2백9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추세를 보이던 전국분양가는 2009년 들어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1천만원이하로 내려갔다.
특히 전 분기(3.3㎡당 1천78만원)대비 무려 11.9% 하락했는데 이러한 하락폭은 2002년 조사 이래 가장 큰 것으로 지금까지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 들어 분양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고가로 분양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에서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회원 9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백40명이 ‘2분기에 주택을 분양 받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중 가장 많은 31.9%(204명)가 ‘고분양가로 대출 및 가계경제가 부담돼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대비 가장 크게 평균 분양가가 줄어든 곳은 부산으로 무려 34.8%(1,132만원 -> 738만원)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분양가가 3.3㎡당 1천5백만~2천5백만원 정도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많은 물량이 공급됐지만 올해는 금정구 부곡동 및 사하구 괴정동 등 분양가가 3.3㎡당 7백만원 전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 분양공급이 이뤄져 분양가가 크게 낮아졌다.
그 뒤를 이어서 서울이 25.8%(1,798만원 -> 1,335만원), 전북은 20.5%(592만원 -> 470만원)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에 분양한 용산구 효창파크푸르지오가 3.3㎡당 1천8백60만원 수준으로 2008년 11월에 분양한 용산구 신계 e-편한세상(3.3㎡당 2천4백35만원)보다 3.3㎡당 4백만원정도 낮게 분양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분양가가 상승한 곳도 있다. 인천과 대전이 작년 대비 분양가가 상승했다. 상승폭은 인천이 17.2%(1,013만원 -> 1,118만원)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뒤를 이어 대전이 15.1% 상승했다. 인천은 청라지구 물량이, 대전은 학하지구 물량이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분양가 탓이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국토해양부에서 집계한 미분양현황(2월 기준)을 살펴보면 작년 12월 대비 올해 대부분지역은 미분양이 감소하거나 증가해도 5% 안팎인데 비해 인천만 40.9%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 분양가 변동추이> (단위:만원)
지역 |
강원도 |
경기도 |
대구 |
대전 |
부산 |
서울 |
인천 |
전라북도 |
전국 |
2008년 |
560 |
1,227 |
888 |
789 |
1,132 |
1,798 |
1,013 |
592 |
1152 |
2009년 |
474 |
1,148 |
732 |
908 |
738 |
1,335 |
1,188 |
470 |
950 |
변동폭 |
-15.4% |
-6.5% |
-17.6% |
15.1% |
-34.8% |
-25.8% |
17.2% |
-20.5% |
-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