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의왕, 화성,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은 좀처럼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해 젊은 수요층의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시세 측면에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실거주에 적합한 중소형의 경우 대기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거래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화성과 수원은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 유입과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로 매물난이 매우 심각하다.
24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8%, 신도시 0.12%, 경기 0.10%, 인천 -0.04%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중랑구(0.62%), △서초구(0.25%), △강남구(0.21%), △강서구(0.20%), △강동구(0.19%), △관악구(0.18%), △영등포구(0.17%), △성동구(0.16%) 순으로 올랐다.
중랑구는 인근 동대문구 일대 재개발 이주수요 유입이 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면목동 두원 79㎡(24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는 매매가 상승에 따른 여진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다.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매물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일원동 목련타운 122㎡(37평형)가 3억5000만~4억원 선으로 3000만원 올랐다.
성동구는 강 건너 송파 일대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행당동 이수 76㎡(23평형)의 경우 500만원 상승한 2억~2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35%), △분당(0.17%)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의 경우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수요층의 유입이 꾸준한 가운데 오름세다. 특히 분당동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샛별우방 102㎡(31평형)의 경우 1500만원 상승한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의왕시(0.73%), △화성시(0.70%), △수원시(0.54%), △용인시(0.29%), △과천시(0.26%)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의왕시는 올 2~3월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현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 112㎡(34평형)가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2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화성시는 대기수요가 줄지어 있지만 봄 이사철이 끝나가는데다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가 더해져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석우동 예당우미이노스빌제일풍경채 102㎡(31A평형)의 경우 1억25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수원시는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 유입이 꾸준한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매탄동 한국2차 85㎡(26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9000만~1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과천시는 노후한 단지가 많다 보니 전셋값이 대체로 저렴하고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젊은 수요층의 인기가 꾸준하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16평형)가 8000만~9500만원 선으로 250만원 올랐다.
인천시는 △연수구(-0.29%)만이 유일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송도동의 경우 올 초 1600여 가구에 달하는 주상복합 퍼스트월드1차가 입주한 이후 기입주 단지들의 매물이 적체되며 두드러진 약세다. 송도풍림아이원6블럭 152㎡(46평형)는 1500만원 내린 1억5000만~2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