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등 2009년 들어 아파트 시세가 상승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큰 규모로 갈아타기 비용이 연초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각 면적 별 평균시세가 연초에 비해 일제히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 갈아타기 평균비용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3구의 경우 연초에 비해 면적별 평균 시세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66~99㎡(20평대) 중소형아파트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66㎡(20평)미만의 소형아파트에서 갈아타기 비용은 줄어든 반면 99~132㎡(30평대)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져 강남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4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의 면적별 평균시세와 갈아타기 비용을 조사한 결과, 66㎡(20평형) 미만 규모의 아파트에서 66~99㎡(20평대)로 평형을 넓혀 이사를 가기 위해선 연초보다 약 248만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월에는 1억2534만원이 필요했던 반면에 현재(2009.04.24)는 1억2782만원의 추가자금이 더 늘어난 것이다.
반면 132㎡(40평)이상의 대형아파트의 서울 평균시세는 연초에 비해 다소 하락해 대형아파트로의 진입은 연초보다 한결 수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9~131㎡(30평대)→132~165㎡(40평대) 갈아타기 비용은 연초 약 2억9200만원에서 현재 약 2억8900만원으로 약 300만원 낮아졌다.
올 해 부동산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로 가장 크게 시세상승을 이룬 강남3구의 경우 66㎡(20평형) 미만 → 66~99㎡(20평대)으로 갈아타기 비용이 2억2364만원에서 2억3246만원으로 882만원이 증가했다.
66~99㎡(20평대) → 99~132㎡(30평대) 갈아타기 비용은 2억9726만원에서 3억444만원으로 약 718만원 늘었다. 반면 99㎡(30평)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에서 차상위 규모의 아파트로 늘려 갈아탈 때 추가되는 비용은 연초에 비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가 가장 많은 66~131㎡(20~39평) 아파트 시세가 가장 크게 오르면서 대형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노도강은 모든 평형 별 평균시세가 하락한 가운데 2008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66~99㎡(20평대)의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66㎡(20평)미만에서 해당 규모 아파트로 갈아타기 비용은 줄어든 반면 99~132㎡(30평대)로의 진입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중대형아파트의 시세 상승으로 갈아타기 비용이 증가한 강남3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의 렉슬 85㎡(25평형)에서 109㎡(33평형)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연초에는 약 4억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5억원까지 두 면적간 시세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109㎡(33평형)에서 141㎡(42평형) 규모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연초보다 1억원이 감소한 6억6000만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노원구 상계주공 2단지의 경우 82㎡(24평형)의 하락폭이 커 56㎡(17평)에서 갈아타기 위해서는 연초 1억3000만원에서 현재는 8500만원까지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하지만 109㎡(33평형)으로 넓혀 이사를 가기 위해서는 연초보다 약 230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들어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값의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강남권으로의 입성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 66~99㎡(20평대)에서 강남3구의 같은 규모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연초 2억3190만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이보다 1794만원이 늘어난 2억498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99~132㎡(30평대) 역시 자금 부담이 2017만원 증가해 약 4억2000만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재건축을 위주로 이루어진 데다 제2롯데월드 건립 및 한강변 초고층 건축 허용 등 개발 호재가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상승세가 나타난 데 반해, 강북권의 경우 별다른 정책적 혜택을 입지 못한 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역간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김은경 연구원은 "특히 각 지역은 물론 단지별, 면적별로도 최근 국지적인 차별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 교체를 염두에 둔 수요자라면 이러한 특성을 잘 살펴서 옮겨타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말했다.